12지지에는 오행, 음양, 연령, 계절, 방위의 의미가 있다.
각 지지는 절기와 중기 하나씩을 포함하는 한 달의 의미도 있다. 양력 2월을 인(寅)월이라고 하는데 절기의 시작이 보통 매월 5일 전후에 오기 때문에 인월은 절기 입춘인 2월4일 경에 시작해서 다음 절기인 경칩 전날 3월4일 경까지이다.
3월을 묘(卯)월이라고 하지만 3월3일은 묘월의 절기인 경칩 시작 전이니까 전달인 인(寅)월인 것이다.
지구 주변을 태양이 회전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린 360도 태양 궤도(황도)를 15도씩 24개로 나누면 24절기(12개의 절기와 12개의 중기)가 된다. 태양이 315도(황도의 경도, 황경)에서 330도 위치로 이동하는 동안을 입춘이라고 한다.
입춘이 시작하는 2월4일 경은 봄이라고 하기에는 춥다. 하늘의 봄이 시작되었다고 땅에서 봄의 기운을 느끼기는 어렵고 일정 시간이 지나야 땅에서도 봄을 느끼게 되는데 진정한 봄은 하늘의 봄이 시작할 때 시작된다는 의견이 있다. 간지의 역사를 쫓아가보면 중국의 상(은)나라, 수메르 문명 등을 만나게 되는데 이 지역의 위도가 우리나라 제주도보다 조금은 아래쪽인 것이 이런 차이의 설명이 될지도 모르겠다.
한해 달력의 시작은 1월이지만 간지로 표현하는 한해(예, 병진년)는 봄의 시작 인(寅)월인 2월이라 1월은 아직 병진년이 아닌 것이다. 하루의 시작은 시계에서 밤12시가 넘으면 시작으로 보는데 지지의 관점에서는 한해 시작이 인(寅)월인 것처럼, 하루의 시작도 인(寅)시로 보는 의견도 있다. 인시는 우리나라에서는 3시30분에 시작해서 5시30분까지가 인시에 해당한다. 표준시로는 3시에서 5시인데 우리나라의 경도를 감안하면 30분 차이가 있다. 밤 1시에 새날이 시작됬다는 느낌은 잘 들지 않는다 4시 또는 5시 정도면 아! 또 하루가 시작되는 구나 하는 느낌이 확실히 오는 걸 보면 인시가 하루에 시작일 수도 있겠다.
지지의 이름(인,묘,진,...)이 천간의 이름(갑,을,병,...)과 다르지만 하늘(천간)에 전달된 태양의 에너지가 땅(지지)에도 전달되는 것이니까 각각의 지지는 천간에 전달된 에너지로 즉 천간의 이름으로 바꿀 수 있다.
땅은 나름의 원리가 있어서 봄은 시작할 때 다음 계절인 여름의 기운을 품고 시작하며, 이전 계절인 겨울의 진정한 사라짐을 봄이 끝날 때 겨울의 기운이 함께 나타난 후 완전히 소멸된다.
아래 지장간 그래프를 보면 여름(붉은 색)의 기운은 봄의 시작인 2월(寅월)에 여름의 기운(양인 병丙화)이 처음 나타나고 여름의 본 계절인 5월과 6월은 여름의 기운이 대세(음인 정丁화)를 이룬다. 여름이 끝나는 7월에도 여름의 기운이 있지만 간절기라 토(음의 기己토)가 대세 기운이 된다. 여름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다음 계절 가을의 마지막 달 10월에 여름의 기운(음인 정丁화) 을 한번 더 나타낸 다음인 것이다.
왕(旺)지에 해당하는 각 계절의 중심인 묘(卯,3), 오(午,6), 유(酉,9), 자(子,12)월의 대세 기운은 을(乙), 정(丁), 신(辛), 계(癸) 이기때문에 에너지 관점에서 보면 지지는 천간으로 바꿔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묘는 을, 오는 정, 유는 신, 자는 계로 말이다.
참 오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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